블랙야크 100대 명산
제주 한라산 백록담 (1,947m)
코스: 성판악입구▷속밭대피소▷진달래밭대피소▷백록담▷사라오름▷성판악입구
/ 원점회귀
2월,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산인 한라산을 가기로 했다.
등산한 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힘들더라도 한라산 설산은 꼭 가보고 싶어서 겨울에 한라산을 다녀왔다.
한라산 탐방로 예약을 제일 먼저 하고
그다음으로 항공편, 숙소, 렌터카등을 예약했다. 오직 한라산을 위한 제주여행이다.
한라산 성판악코스나 관음사코스를 등산하려면 필수로 한라산 탐방로 예약을 해야 한다.
옛날에는 예약 없이 올라갔던 것 같은데 지금은 한라산 탐방로 예약을 꼭 하고 가야 한다!!
가고 싶은 날짜에 몇 자리 남았는지 확인 후 예약!!!
우리는 백록담을 봐야 하니까 관음사나 성판악 중 골라서 가기로 했다.
성판악 코스는 비교적 완만한 코스로, 초보들이 가기에 추천한다!! 대신 볼 건 많이 없고 지루하다... 무척 지루해..
관음사는 가파르다. 대신 풍경이 좋고 길도 험난해서 재밌는 등산이 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고 한다!
우리가 한라산에 갈 때는 초보 등린이 이기도 하고, 처음 가는 설산이라 성판악으로 올라가서 관음사로 내려오는 코스로 정했다.
한라산 탐방 예약시스템 사이트에서 탐방로 예약을 하면 문자로 QR코드가 온다!
예약한 해당 등산로 입구에서 QR코드를 찍고, 신분증 확인 후 입산하면 된다.
전날 밤, 미리 준비를 다 해놓고 새벽 다섯 시에 일어나서 등산복 입고 준비 한 다음 성판악으로 출발했다.
우리가 한라산 가기로 한 전날에는 날씨도 흐리고 바람이 많이 불어 정상 가는 길이 기상악화로 전면통제되었다고 한다.
일어나자마자 체크했는데 아직도 기상악화 전면통제였다.
올라가는 길에 날씨가 좋아지면 통제를 풀어주는 경우도 있다고 하여 일단 출발했다.
우리는 백록담에 갈 수 있을까.. 날씨가 좋았으면 좋겠다.
한라산 가는 길.
우리 숙소는 한라산 성판악 주차장과 30분 거리였다.
성판악 주차장은 규모가 작아 6시만 되면 만차가 된다고 하길래 빨리 출발했다.
여섯 시쯤 도착하여 등산화 다시 묶고, 아이젠 확인하고, 스패츠 착용했다. 깜깜한 새벽이라 헤드랜턴 필수!
장비 착용하고, 점검하고, 준비물도 다시 확인했다.
주차장에 있는데도 바람이 너무 많이 불었다. 추웠다. 위엔 얼마나 더 추울까.
설산이라 미끄러지기 쉬워 등산 스틱과 아이젠, 방한용품은 필수다.
등산준비를 마치니 여섯 시 반이 되었다. 큐알코드 찍고 신분증 검사하고 등산을 시작했다.
등산을 시작했을 때는 너무 깜깜해서 앞이 안 보인다.
핸드폰 후레쉬로 하기도 하지만 손이 자유롭지 않아 헤드랜턴이 더 유용하다.
10분 정도 오르니 슬슬 밝아지기 시작한다.
한라산 가보자고~!!!!
슬슬 밝아지기 시작한다.
헤드랜턴을 끄고 천천히 올라갔다.
이런 돌 길이 계속된다. 저런 풀들도 계속 있다. 벌써부터 지루하다.
첫 번째 대피소인 속밭대피소가 나올 때까지 계속 돌길이다.
계단이나 가파른 길이 없기 때문에 초보자들도 충분히 갈 만하다.
하지만 길이 너무 지루한 것이 단점. 이런 길을 계속 가야 한다.
그래도 마음은 행복했다.
돌길 사이사이 약간 눈 쌓인 이런 흙길도 있긴 하다.
풍경은 좋네. 커다란 나무에 하얀 눈. 더 높이 올라가서 눈 쌓인 산을 보고 싶다.
설산이 처음이라 너무 재밌었다. 여기서부터는 돌길과 눈길이 번갈아가며 나와서 아이젠을 착용했다.
해발고도를 알려주는 표지석.
너무 귀엽다.
나올 때마다 찍었어야 했는데 아쉽다.
한 시간 반쯤, 올라오면 첫 번째 대피소인 속밭대피소가 나온다.
여기서 화장실도 가고, 챙겨 온 간식들도 먹었다.
날씨는 구름 한 점 없이 좋은데 아직도 백록담 가는 길은 기상악화로 전면통제였다..
제발 풀어줘~~~!!
속밭대피소에서 충분히 쉰 다음 다시 등산을 시작했다.
진짜 눈길이 시작됐다. 본격 체력 고갈 레이스.
아이젠을 다시 재정비하고 등산을 계속했다.
확실히 일반 등산보다 설산이 체력소모가 많이 됐다.
올라가면서 사람들이 없길래 친구한테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다.
남는 건 사진이다.
뽀드득뽀드득 눈 밟는 소리를 들으며 걸으니 좋았다.
속밭대피소 중간부터 진달래밭 대피소까지 등산 난이도가 높다고 하는데
입구보다는 경사가 있어 조금 힘들었지만 올라갈 만했다.
200m만 더 가면 진달래밭 대피소다.
진달래밭 대피소에서 2.3km만 더 가면 백록담!!
생각보다 금방 올라온 듯하다.
진달래밭 대피소 직전
눈길에 지친 나는 눈길에 주저앉았다.
설산이라 힘드네..
조금 쉬다가 초콜릿 까먹고 조금만 더 힘내서 올라간다.
금방 도착한 진달래밭 대피소.
여섯 시 반에 출발해서 열 시쯤 진달래밭 대피소에 도착했다.
너무 여유롭게 올라왔나. 오래 걸린 듯하다.
진달래밭 대피소 옆에 있는 정상가는 길문에 먼저 와봤다..
세상에 마상에...
아직도 기상악화로 정상가는 길이 탐방불가였다.
하늘이 이렇게나 맑은데 왜. 제발 올라가게 해 줘..
날씨도 맑으니 조금 기다려보자 하고 진달래밭대피소에서 컵라면을 먹고 좀 쉬기로 했다.
보온병에 뜨거운 물을 챙겨 왔는데 처음엔 무거웠지만 라면 먹을 땐 좋았다. 역시 인간은 간사하다.
10시에서 12시까지.. 총 두 시간을 정상가는 길이 열리기만 기다렸다.
체력비축(낮잠)도 하고 간식도 먹으면서 기다렸는데 도통 열어줄 기미가 안보였다.
아쉽지만 하산하기로 했다.
진달래밭 대피소에서 기념사진 찍었다.
백록담이었으면 더 좋았겠지. 다음에 또 다시 오라고 정상가는 길을 안 열어 주나 보다.
열두 시 하산을 시작했다.
하산을 시작하고 30분쯤 갔을까.
백록담에 못 갔으니 사라오름을 가자!!! 했다.
등산 온 다른 아저씨 아주머니들도 우리에게 사라오름이 멋지다고 한번 다녀오라고 했다.
멋진 사라오름.
얼어버린 호수가 멋있었다. 실제로 보는 풍경은 사진보다 더 멋졌다.
사라오름에서 사진 찍고 놀다가 다시 지루한 하산을 시작했다. 12시 40분쯤.
미끄럼주의. 썰매금지.
귀엽다.
근데 썰매 타고 내려가고 싶다. 내려가는 길이 너무 지루하다.
어느 정도 내려오니, 눈은 다 녹아있다.
내려오는 길은 올라가는 길 보다 열 배는 더 지루하다.
이런 똑같은 길을 정말 지겹도록 내려가야 한다.
이런 길이 계속된다. 언제쯤 도착하는지 궁금했다.
진달래밭 대피소에서 세 시간 정도 내려오니 처음 출발한 등산로 입구가 보였다.
드디어 끝이다.
하산 인증 사진까지 찍어줬다.
백록담까지 이어지지 못한 위치정보.
여섯 시 반부터 세시까지 총 여덟 시간 반, 휴게시간 두 시간까지 총 여섯 시간 반 걸렸다. 오래 걸렸네..
처음 등산로 입구에서 속밭 대피소까지 난이도가 낮기 때문에 이때는 속도를 올려야겠다.
한라산 백록담 기상악화로 인해 못 가서 너무 아쉬웠다.
우리가 다녀온 다음 날까지 기상악화로 정상통제ㅠ 날씨는 좋고 구름도 없지만 위쪽엔 바람이 많이 불어서 그런가 보다.
다음에 한라산 꼭꼭 다시 와야겠다 다짐했다. 4개월 뒤 지금 블로그 쓰면서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는 등반인증서, 블랙야크 100대 명산 인증, 정상석이랑 사진 찍기 꼭 다하고 올 거다!!!
코스도 반대로 관음사로 올라갔다가 성판악으로 내려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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